지난해 코로나19로 입국자와 출국자가 모두 줄어 국제 이동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체류 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합친 국제 이동자는 88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국제 이동자 감소폭을 기록했던 2020년(-23만3000명)보다 -11만4000명 더 확대된 것이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영향이 국제 이동자 대폭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입국자는 41만 명으로 전년보다 26만3000명(39.0%) 줄고, 출국자는 47만6000명으로 8만4000명(15%) 감소했다. 이로써 국제순이동(입국-출국)은 6만6000명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출국 및 각 국가의 외국인의 입국제한들이 잇따르면서 전년보다 감소 폭이 굉장히 커졌다"면서 "2020년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우리 국민들이 조기귀국을 하면서 내국인의 입국자가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국이 모두 감소하면서 국제순이동이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입출국을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하면 내국인 입국은 전년보다 56.9% 줄어든 19만 명, 내국인 출국은 7.2% 증가한 21만3000명을 기록해 전체 2만3000명이 순유출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연령대는 순유출되고, 이중 20대 순유출(2만1000명) 규모가 가장 컸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유학 및 취업을 위해 해외로 나간 젊은이들이 존재하는 셈이다. 40대 이상 연령대는 순유입됐다.
외국인 입국은 전년보다 5.4% 줄어든 21만1000명, 출국은 27.2% 줄어든 26만3000명으로 5조20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020년 이어 2년 연속 순유출을 지속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되고, 30대 순유출 규모(2만8000명)가 가장 컸다.
외국인 입국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9만5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7000명)이 58.6%를 차지했다. 출국은 중국(11만7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6000명)이 57.0%를 점했다.
외국인 입국자를 체류 자격별로 보면 취업(30.4%), 유학·일반연수(28.8%), 재외동포(15.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