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실적 감소, 비트코인 손실, 시장점유율 하락 등 리스크에 주가가 좀처럼 일어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담은 해외 종목은 테슬라로, 22억114만 달러(약 2조8956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2% 급락하며 같은 기간 S&P500(-19%)을 크게 밑돌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25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발 봉쇄 조치 영향이 컸다. 중국은 테슬라 생산량의 54%를 담당하는 주요지역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 영향으로 2분기 판매대수가 25만여 대로 전 분기 대비 18%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고정비 증가로 부진이 불가피하다”라며 “중국 생산량 감소에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텍사스·베를린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 폭락으로 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점도 부담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에 따른 분기 손실이 약 4억600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격 범위는 3만2000~3만3000달러로 추정된다.
시장 입지도 약해졌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줬다. BYD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4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급증했다. 테슬라(57만5000대)는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BYD에 역전당한 데 이어 폭스바겐과 현대ㆍ기아차의 추격을 받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인 7월 말까지는 주가 부진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임 연구원은 “중국 공장 생산 확대 및 신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연간 150만 대 생산·판매는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식 분할, AI DAY, 4680 배터리 양산, FSD(완전자율주행모드) 상용화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를 타개할 기술 혁신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