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지표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감소와 고립 등 현실적 문제로 인한 자살 생각률은 올랐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거리두기 해제(4월 18일) 영향이 반영됐다. 조사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 정점은 지난해 3월(22.8%)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 성별로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우울위험군 비율이 높았다. 소득별로는 소득이 감소한 경우가 22.1%로 기타 집단(11.5%)의 두 배 가까이 됐다. 가구형태별로는 1인 가구가 23.3%로 2인 이상(15.6%)을 크게 웃돌았다. 결혼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20.6%)가 그렇지 않은 경우(14.3%)에 비해 높았다.
정신건강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지만, 자살생각률은 1분기 11.5%에서 2분기 12.7%로 오히려 높아졌다.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4.8%), 40대(13.1%)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13.5%)이 여성(11.9%)보다 1.6%포인트(P) 높았다. 우울위험군은 여성이 많은 것과 상반된 결과다. 소득별로는 우울위험군과 마찬가지로 소득이 감소한 경우(16.1%)가 그렇지 않은 경우(9.2%)보다 높았다. 가구형태, 결혼상태별 답변도 우울위험군과 비슷했다.
정은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우울·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중 누적된 경제, 정신·신체건강 문제가 일상회복 시기 자살 위기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