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2일 코스피에 대해 기업의 수익성 문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2500포인트(P) 선에서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보다는 상승 탄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미국 등 주요국 기업들은 그동안 원자재 비용 및 운임 비용 상승 부담 문제에 직면해왔으며, 이를 최근 2~3개 분기에 걸쳐 가격 전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를 해왔다. 향후에는 실물 수요 부진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았었던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이 현시점 이후로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임금 상승 문제는 현재 진행형인 것도 맞다. 다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유력해졌다는 관점에서, 적어도 임금 제외한 생산 비용 단의 상승 압력 제한으로 수익성 악화 문제가 가중될 여지가 낮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금일 코스피는 미국 생산자물가의 예상치 하회 소식, 수입물가 하락(6월 33.6% → 7월 27.9%)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성 문제 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25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에 비해서 상승 탄력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 시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금일 지수 상단은 제한되는 숨 고르기성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금일 새벽 발표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 한국 지수에 SK텔레콤의 편출을 제외한 신규 편출입 종목이 없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한동안 편입 비중 확대 기대감이 있었던 종목군들의 주가 변동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 달러 강세가 꺾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상대적인 관점으로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IT중심 신흥국으로 가장 빈번히 비교되고 있는 대만 증시와의 차이를 통해서다. 지난해 경제 회복 강도 및 코로나19 확산 등 차이로 원화 가치의 달러 대비 절하 폭에 비해 대만 달러화의 가치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증시에도 반영됐다.
이제는 상대적 관점에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국내기업이익 증감률도 지속 하향되고 있지만 마이너스(-) 전환한 대만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며, 밸류에이션도 더 낮게 산출되고 있다. 앞으로 지속될 매크로 환경에서도 국내증시의 대만증시 대비 상대적인 매력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최근 높아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10일 확인된 미국 물가의 피크아웃으로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미 국채 2년물 금리 기준 3.2%대로 여전히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을 제외한 과거 5회의 미국 금리 인상 국면에서 한국은 신흥국 지수를 늘 초과는 성과를 기록했다. 대만은 5회 중 3회 신흥국 지수를 아웃퍼폼했다.
각 국면의 경제적 환경은 달랐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높아지는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도 한국의 상대적 부진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전일 22년 만에 대만백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주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에도 중화권 및 대만 증시의 변동 폭이 컸음을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국내증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