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그룹 '계열사 급식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핵심 관계자로 거론되는 최윤호(59)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소환했다. 3월 압수수색 후 압수물 분석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본격적인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최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 사장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1팀 전무로 재직하던 2014년, 삼성웰스토리 급식 물량 보전하려는 목적으로 삼성전자 내 4개 식당 경쟁입찰을 무산시킨 당사자로 지목했다.
공정위는 최 사장을 포함해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내 급식 물량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웰스토리를 부당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토리는 내부거래로 수익을 올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웰스토리와 삼성전자ㆍ삼성디스플레이ㆍ삼성전기ㆍ삼성SDI에 약 2349억 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삼성전자 법인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6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고 3월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약 5개월간 압수물을 분석했다.
최 사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를 본격적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 적법한 증거를 확보한 만큼 관계자를 소환해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실장 등 의사 결정 권한이 있는 인물을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룹사 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