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에서 중국산으로 보이는 담배꽁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에 사는 A 씨는 지난 11일 동네 반찬가게에서 간장양념 깻잎을 구매했다가 담배필터를 씹었다.
A씨는 깻잎을 구매한 다음 날 아침 깻잎을 먹던 중 잘 씹히지 않는 이상한 식감을 느꼈고, 뱉은 뒤 이 식감의 정치가 담배꽁초임을 확인했다. 깻잎 통을 뒤져 담배 필터에 붙어 있던 종이도 발견했는데, 이 종이에는 빨간색으로 로마자 알파벳 ‘D N Y V’ 등이 적혀있었다.
A 씨는 담배꽁초를 씹은 뒤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나 바로 입을 헹궜고, 다행히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A 씨가 깻잎을 구매한 반찬가게는 이를 직접 만들지 않고 중국산 깻잎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중국산 깻잎은 무역업체가 수입한 뒤 국내 반찬 업체가 제조해 유통업체가 시중 점포에 납품하는 4단계 구조로 판매된다. 하지만 깻잎 반찬은 재료 손질부터 가공까지 많은 인력이 필요해 중국 의존도가 높다.
업체들은 중국에서 깻잎을 수확한 후 세척, 저장, 절임 등의 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A 씨가 발견한 담배꽁초가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깻잎 수입업체와 제조업체는 A 씨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의 의사를 밝혔으나, A 씨는 식품 안전과 당국의 관심 제고를 위해 이번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A 씨는 “가족의 식탁에 담배꽁초가 반찬으로 올려졌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관련 업체들은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 문제로 생각된다”라며 “반찬가게는 원산지 표기를 했다고 하지만 구매할 때 중국산이라는 표시를 보지 못했다. 중국산인 줄 알았다면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깻잎을 수입한 업체 대표는 “중국 공장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놀랐다”라며 “소비자분께 죄송하며 음식물 배상보험에 가입했는데 보상해주고 싶다. 중국 쪽에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도록 전하겠다”라고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