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고용 호황도 어느덧 끝을 바라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용·임시직)가 148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만6000명(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3월(33만4000명) 이후 9개월 만에 최소치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은 생산 증가와 수출 호조로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서비스업은 둔화세가 뚜렷하다.
제조업은 식료품과 전자통신, 금속가공, 의료·정밀기기 등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식료품은 도시락과 반조리식품 내수·수출 증가로 가입자가 1만 명 늘었다. 화학제품은 증가 폭이 전월 8000명에서 6000명으로 줄었으나, 이차전지·특수가스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제조업 내에서도 의복·모피, 기타운송장비(조선업 등), 섬유제품은 부진하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은 수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조건 가격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구조조정 압박과 최근 구인난 등으로 8월 말에도 소폭 감소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공공행정은 감소세가 4개월째 이어졌다. 교육서비스도 증가 폭이 5월 4만5000명에서 지난달 2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재정일자리 축소와 학교 방학에 따른 방역인력 감소 등의 영향이다. 코로나19 유행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육상운송업 가입자도 택시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직속했다.
천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과정에서 증가 규모가 기저효과 등으로 확대된 부분이 있지만, 도소매업 같은 경우는 온라인쇼핑 등 회복에도 그 정도가 포화상태에 갔는지 둔화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공부문에 해당하는 직접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 조금 더 가파르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량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좀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현재 수준보다 높게 증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8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3.8%) 감소했다. 건설업(-2000명)과 제조업(-1000명), 숙박·음식업(-1000명) 등에서 줄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3000명으로 4만4000명(-6.7%) 감소했다. 총 지급액은 9863억 원으로 508억 원(-4.9%), 지급 건수당 지급액은 144만 원으로 3000원(0.2%) 각각 줄었다. 단, 1인당 지급액은 163만6000원으로 3만2000원(2.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