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주당 50만 원 선을 회복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면서 여타 종목과 달리 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LG엔솔은 전 거래일보다 0.98% 하락한 5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 2월 이후 처음으로 50만 원 선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하락하는 코스피와는 반대로 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 1월 상장한 LG엔솔은 상장 첫날 오전 59만8000원을 기록한 후 추세적인 하락선을 그렸다. LG엔솔의 공모가가 30만 원이었기 때문에 상장 직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다. 실제로 상장일 개인 투자자들은 1조4392억 원을 매도했다. 외국인도 1조500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장 참여자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상장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난 3월엔 35만9500원까지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7월에는 35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점차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LG엔솔의 주가 반등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꼽는다. IRA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발효된 법으로,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 내 신형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000달러의 보조금을 주던 혜택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한정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선제적 대응 전략이 마련된 기업들에 한정적으로 사업 수혜가 가능하다”며 “시간은 완성차 기업들의 수주가 집중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편일 것”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LG엔솔이 IRA 전부터 시행했던 미주 지역에서의 수직계열화 전략 △양질의 성장으로 수익성 관리 △국내/외 대규모 설비 양산능력 △투자 금액 조달 능력 등을 LG엔솔의 수혜 근거로 들었다.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양책도 LG엔솔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RA에서도 ESS 부양책이 포함되어 있다. ITC(세액공제) 범위와 기간을 연장해 ESS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며 “LG엔솔은 리콜 이슈가 일단락됐고,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가운데 북미 현지 증설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LG엔솔이 캐파를 점차 늘리는 것 역시 투자 시 고려할 요소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 2차전지 생산능력 목표는 540기가와트시(GWh)에서 580GWh로 커졌다”며 “미국이 절반을 차지해 혼다 조인트벤처(JV)의 본격적인 매출액 기여는 2026년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