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주년 맞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안내견 사업, 故 이건희 회장 뜻 담아
시각장애인 안내견 8마리와 은퇴 안내견 6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삼성은 20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만에 열렸다.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설립된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7주~1년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 해 온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안내견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분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오늘 행사는 인생의 동반자로 새출발하는 자리이자 수년간 아름다운 동행을 잘 마친 안내견이 은퇴견이 되는 자리기도 하다. 앞으로도 주어진 소명에 충실하고 진정성있게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내견의 첫번째 가족인 8명의 ‘퍼피워커’ 자원봉사자들은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은 뒤 함께해온 1년 여의 시간을 되돌아 보고 그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정감, 여울, 탱고, 정성, 호연, 찬들, 토지, 구루 등 8마리 안내견의 영상도 소개됐다.
정감이를 돌봐온 이숙경 씨는 “정감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가족들이 많이 웃었다”며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하루하루가 정감이로 인해 빛나길 바란다”고 안내견과 파트너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여울이의 퍼피워커인 김남희 씨는 “(훈련을 위해 안내견 학교로 간) 여울이를 오늘 다시 볼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며 “여울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8마리의 안내견들에게 교육 수료증을 수여하고 이들과 함께 걷고 살아갈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울이를 세 번째 안내견으로 맞이한 파트너 허경훈 씨(대구 동촌중 교사)는 “분양식은 늘 감격과 그리움, 아쉬움이 교차하는 자리”라며 “삼성화재를 비롯한 삼성 안내견학교 관계자, 퍼피워커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제 2의 견생을 시작하는 은퇴견들도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친 은퇴견 6마리 가운데 3마리는 강아지 시절부터 함께한 퍼피워킹 가족에 입양됐다. 이날 행사에서 몽실, 태양, 탄이, 아랑이, 티나, 훈민 등 6마리의 은퇴견들은 조끼 환복식을 진행 후 꽃목걸이를 받았다.
한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2022년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안내견 사업을 통해 시각장애인 삶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지속해오고 있다. 또 안내견 양성뿐 아니라 안내견 차별을 없애기 위한 시각장애 체험, 안내견과 대중교통 이용 장려 캠페인 등의 노력도 병행 중이다.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장은 “안내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4가지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사업이 도움되고 그들이 좋아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강아지와 은퇴견을 기르는 자원봉사자의 역할, 안내견 학교의 철학, 정부ㆍ국회ㆍ지자체의 법과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