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염생식물이 자생하는 연안습지의 탄소 흡수량을 산정해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를 통해 올해부터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공식 반영했다고 6일 밝혔다.
염생식물, 해초(잘피)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을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반영하고 발표한 사례는 미국, 호주에 이어 3번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3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 지침서에 습지 부문 보충 지침을 마련해 맹그로브, 염생식물(갈대, 칠면초 등) 및 해초가 자생하는 연안습지의 온실가스 흡수·배출량 산정에 관한 기준을 명시했다.
이에 해수부는 2017년부터 블루카본의 국가통계 반영을 위해 연안습지의 분포 현황과 탄소흡수량을 자체적으로 산정·관리해왔다. 이를 통해 2021년 국내 갯벌의 연간 탄소 흡수량이 최대 49만 톤에 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다만 이번 국가통계에는 염생식물이 자생하는 연안습지의 탄소 흡수량(1만1000톤, 2020년 기준)을 먼저 반영했다.
해수부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써 블루카본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염생식물이 자생하지 않는 연안습지(비식생 갯벌)나 해조류 등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의 탄소 흡수·저장능력에 관한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학계 및 주요 연안국과 협력을 강화해 IPCC 지침의 블루카본 인정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우리 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비식생 갯벌, 해조류 등의 흡수능력이 인정되면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도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바다가 보유한 다양한 블루카본 자산의 탄소 흡수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