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1개 ‘A3’ 해당…금융당국 “A3도 지원할 계획으로 파악”
투자 협의회 측 “PF 이외 ABCP 매입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형 증권사 1개사가 단기 신용등급 ‘A3’를 적용받고 있다. 대부분이 ‘A1’에 해당하고 일부가 ‘A2’에 속한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에서 분류하고 있는 A2등급 기업어음(CP)에 속한 증권사는 부국·다올투자·SK·한양·케이프·유진·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PF-ABCP·CP시장 추가 지원방안’을 통해 PF-ABCP 지원 대상을 기존 A2에서 A1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참여하는 투자협의회 관계자는 “A2가 우선이니깐 먼지 지원하고,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을 봐서 자금 여유가 되면 A1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A3등급인 중소형사 증권사가 1곳 있는데, PF-ABCP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집중 지원 대상은 A2등급의 PF-ABCP다. 그 외는 ‘여력이 되면’이란 전제 조건이 붙는다. 이번에 포함된 A1도 우량 그룹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한 일부만 대상에 넣었다. A3의 경우 A2보다 신용도가 낮고 PF-ABCP 이외 보증건이라도 규모가 크지 않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A2등급의 PF-ABCP를 우선 매입한다고 하는데, A3를 안 한다라는 얘기는 아닌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매입 규모를) 1조8000억 원으로 늘리면서 A2등급 이하는 매입할 여력이 생겼으니깐 A1 중에서도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으면 포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협의회 관계자는 “A3에 해당하는 건은 PF-ABCP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우선적인 지원 대상은 아니다”라며 “A2인 PF-ABCP가 최우선이니깐 먼저 지원을 하고 이후에 시장 상황을 봐서 여유가 있다면 A1으로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PF 이외 ABCP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픈형으로 열어두고 있기는 한다”며 “그러나 일단은 제일 문제가 되는 핵심(A2, PF-ACBP)부터 먼저 얘기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 보증 PF-ABCP는 기존에 종투사 9개사가 500억 원씩 4500억 원 규모로 출자하기로 했던 것을 1조8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산업은행, 증권금융이 각각 4500억 원 참여하고, 매입신청 증권사도 약 4500억 원을 부담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형평성에 어긋나고,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시장 안정 차원에서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평사 관계자는 “11월밖에 안됐는데 북클로징 한 기관들이 많다. 내년 연초가 돼야 다시 돈이 돌기 시작하기 때문에 올해 12월까지가 보릿고개”라며 “지금 돈이 제일 급한 분야가 PF-ABCP이고, 자금 공급이 안되면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그 단계는 넘기자라는 생각으로 지원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