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1, 2금융권에서 일부 대출 상품을 중단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지난주부터 비교 플랫폼 등 외부 채널을 통한 햇살론·일반대출 신청을 중단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에 입점한 금융사 52곳 가운데 22곳(23일 기준)이 연말까지 '점검'을 이유로 대출 조회 결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중금리대출, 신한저축은행은 햇살론 상품 신청을 중단했다. 이들은 자사 앱 등을 통한 대출 신청만 받고, 대출 심사는 더욱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취급하는 대출을 크게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 대부분은 비대면으로 취급되는 만큼 온라인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유입을 줄이면 대출 신청량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출 총량 규제 가이드라인을 맞춰야 하는 문제도 대출 중단의 한 원인이다.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은 각 사별로 10.8∼14.8%였다. 현재 이 총량 증가율은 거의 다 찬 상태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금리가 급등도 햇살론 같은 취약계층 대출을 위축시켰다. 햇살론 조달금리는 11월 3.77%에서 12월에는 5.22%까지 올랐다.
조달금리는 지속해서 상승하는데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 금리의 상단은 10.5%로 제한돼 있어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금융권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대신 중저신용자를 위한 4%대 대출 특판을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부터 중신용대출 및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15를 제외한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중단한 건 중금리 대출의 비중을 안전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중금리 대출 목표치는 25%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지난 11월 말 기준 24% 중반대를 넘긴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신용자들의 대출 잔액이 높아져 대출 총량이 커지면, 중금리대출 비중은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고신용자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현재 24.7%, 40.1%를 기록, 목표치인 25%와 42%를 목전에 둔 상태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대출 중단에 나서면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고신용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