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證 회장 STO 사업 “생각 정리 중”
내달 금융위 STO 발행·유통 규율체계 발표 예정
미래에셋증권도 ‘증권형 토큰(STO) 대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미 여러 증권사가 관련 플랫폼을 준비한다고 공식화했다. 내달 금융당국의 STO 발행·유통 규율체계 공개 전후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서울 영등포전통시장에서 금융감독원-금융권의 ‘설맞이 전통시장 나눔 활동’에 참여한 후 기자와 만나 “(STO 관련 사업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STO 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미 복수의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STO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을 발행하고 온라인 지갑 거래 기능 등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STO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 안에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도 하반기 안에 STO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합자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추진한 플랫폼 서비스는 지난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 리서치센터를 개편했다.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한 게 큰 뼈대다. 키움증권은 인력을 충원해 해당 팀을 더 키울 방침이다. 리테일에서 두각을 나타낸 키움답게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STO를 거래하도록 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당국이 STO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공개하는 전후로 해당 산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비즈니스 한계를 규정하지 말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최 회장은 “디지털 자산이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와 같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로 업무를 확장해 본인 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은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우리 법제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STO, 즉 토큰 증권의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금융당국은 자세한 관련 규율체계를 공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달 공개될 방침은 분산원장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토큰 증권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에 한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한 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