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은 포스코는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대내외 위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5일 김학동 부회장을 필두로 하는 비상경영 TF를 꾸려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뒤 ‘현금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올해는 철강 부문의 원가 절감, 수익성 강화,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 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자”라며 “1톤(t)의 원료라도 경쟁력 있게 구매하려는 노력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자. 회사가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회사를 위해서 무얼 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침수피해 복구를 135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대내외 여건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산업 시황 부진이 지속되면 우리 회사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4조8000억 원, 영업이익 4조900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021년과 비교해 46.7% 감소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냉천이 범람하며 포항제철수가 침수된 여파가 컸다. 포스코는 수해에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1조300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