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늙었다고?”…‘더 글로리’ 시청자들 반응에 송혜교가 내놓은 답

▲(출처=엘르 코리아)

배우 송혜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공개 이후 소회를 밝혔다.

26일 패션 매거진 엘르 코리아는 송혜교의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날 ‘더 글로리’ 속 문동은이 외적으로 어떻게 보이길 바랐냐는 질문에 송혜교는 “멜로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이 일종의 판타지에 대리만족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으니까”라며 “‘더 글로리’는 그래야 할 요소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명도 그런 모습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갔다”며 “동은은 사는 내내 고생만 했는데 완벽하게 관리받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에서 극심한 학교폭력을 당해 몸에도,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입고 치밀한 복수를 꾸미는 인물 문동은으로 분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얼굴, 수수한 옷차림 사이 드러나는 강렬한 증오가 인상적이다.

송혜교는 “제가 갑자기 늙었다는 말도 있는데, 당연히 저도 나이가 들었다”며 일각의 반응에 대해 털털한 답을 내놨다.

극 중 주여정(이도현 분)에게 온몸의 흉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대역을 고려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작가님이 제가 직접 노출 신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도 곧바로 그러겠다고 하니까 놀라시더라”며 “정말 중요한 장면이다. 섹슈얼한 장면도 아니고, 이게 ‘문동은’이라는 것,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대역을 썼다면 내내 찝찝했을 것 같았다. 이상한 자신감도 있었다. 내 몸이 예쁘다고 생각해서가 아닌,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또 “동은이가 외적으로 피폐해 보였으면 해서 이미 살을 많이 뺀 상태였다”며 “가해자들이 ‘저런 애가 뭐가 무서워’라고 여길 만한 왜소한 인물에게 당할 때 더 쾌감이 클 거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식단을 더 조절했다. 그렇게 찍었는데도 아쉽더라”며 해소되지 못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혜교는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송혜교가 이런 연기를 할 수도 있었어?’, ‘진작 하지’ 이런 반응을 많이 봤다. 반가워할 만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한 번쯤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던 시기도 있다. 하지만 ‘더 글로리’를 하면서 연기가 다시 재밌어졌다”며 “너무 어려운데, 그 어려운 장면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정말 행복했다. 빨리 다음 날 현장에 가고 싶고, 동은을 연기하고 싶었다. 어서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더 글로리’와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3월 10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