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행·문화와 관련된 소비가 90% 넘게 급증했다. 반면,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은 외부 활동 증가에 배달료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6조491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4%(19조4132억 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항공권, 버스·기차표, 렌터카, 숙박시설 예매 등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18조7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3.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화, 공연 예매 등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 또한 2조4900억 원으로 97.9% 급증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여행·문화 수요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프티콘 등 이쿠폰서비스 거래액도 1년 전보다 19.5% 증가했다. 통계청은 선물하기의 편리성 및 다양성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류, 김치, 장류 등 음·식료품 거래액도 온라인 장보기가 늘어남에 따라 15.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 특수로 2021년에 전년 대비 48.1% 급증했던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배달료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화장품 거래액도 1년 전보다 14.6% 급감해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화장품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중국 소비 심리가 위축돼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
작년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 74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9319억 원) 증가했다. 총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3.6%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92.6% 급증했고,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도 57.8% 증가했다. 음‧식료품(11.1%), 이쿠폰서비스(18.3%) 등의 증가 폭도 컸다.
배달음식 거래액은 8.4% 줄면서 6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작년 7월(-5.3%), 8월(-7.6%), 9월(-10.7%), 10월(-7.5%), 11월(-2.2%)에 이어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 음식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3.5%)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