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계속 줄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주와 비슷한 아파트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은 하락 폭을 지속해서 만회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11개월 만에 집값 상승 전환에 성공하는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론 가파른 상승세도 감지된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6일 기준)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1%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24%)보다 0.03%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하락률은 3.28%로 전국 평균(-4.34%)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6일 이후 4주 연속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는 강남지역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송파구(0.03%)는 전주(-0.02%) 대비 0.05%p 올라 지난해 4월 4일(0.01%) 이후 337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서초구(-0.01%) 역시 전주(-0.09%) 대비 0.08%p 올라 상승 전환을 눈앞에 뒀다. 강남구(-0.10%)와 강동구(-0.15%) 역시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반면, 강북지역에선 용산구가 이번 주 0.23% 하락해 전주(-0.19%)보다 0.04%p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0.39%)와 동대문구(-0.24%) 역시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선호도 높은 주요 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매수관망세가 여전히 유지 중이고 매수‧매도 희망가격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림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은 지난주와 같이 0.36% 하락해 3주 연속 낙폭 만회에 실패했다. 서구(-0.58%)와 미추홀구(-0.48%), 중구(-0.45%), 부평구(-0.41%) 등이 낙폭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는 이번 주 0.49% 하락해 지난주(-0.47%)보다 0.02%p 하락했다. 용인 수지구(-0.87%)와 시흥시(-0.72%), 수원 장안구(-0.72%), 수원 팔달구(-0.71%), 화성시(-0.70%)의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경기지역 전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방은 이번 주 0.30% 하락해 전주(-0.29%) 대비 0.01%p 내렸다. 부산(-0.46%)과 대전(-0.44%), 8개도(-0.20%)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다만, 세종시(-0.30%)는 지난주(-0.55%)보다 0.25%p 낙폭을 만회했다. 세종시는 급매물이 소진되며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도 매맷값 낙폭 축소에 힘입어 전주 대비 하락 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58% 하락해 전주(-0.70%) 대비 0.12%p 올랐다. 전국 기준으로는 0.46% 내려 지난주(-0.54%)보다 0.08%p 낙폭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대부분 자치구는 전주 대비 전셋값 하락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에선 용산구는 이번 주 0.35% 내려 전주(-0.55%) 대비 0.20%p 낙폭이 줄었다. 노원구(-0.44%)와 도봉구(-0.66%), 강북구(-0.86%)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을 만회했다. 다만, 서대문구(-0.47%)는 지난주보다 0.03%p 추가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별 입주 물량 영향 등 매물적체 장기화 우려에 따라 여전히 하락거래가 진행 중이지만, 추가 하락 계약이 점차 감소하고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 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