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여파에 중화권 거래 감소 영향
전문가들 “올해도 부정적 추세 이어질 것” 경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모펀드(PEF) 거래액이 40% 넘게 급감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지정학적 이슈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아태지역 프라이빗 에쿼티 리포트'를 통해 사모펀드들의 지난해 아·태 지역 거래가 전년(3540억 달러) 대비 44% 감소한 198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중 중화권과 거래가 대폭 감소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중화권 PEF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PEF 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0년 가까이 아태 PEF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IT 분야는 2021년 41%에서 지난해 33%로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IT 투자 분야의 전통적인 거점인 중화권과 인도, 동남아 지역 모두 PEF 거래가 급감했다. 특히 중화권 IT 시장에서의 PEF 거래액은 전년 대비 62% 급감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PEF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면서 "성장둔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감지한 투자자들이 과거에 잘 작동했던 투자 전략이 올해 이후에는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닐 수 있다고 인식하면서 전략을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적 불확실성, 기업 실적 부진 등 지난해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투자 밸류에이션은 계속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의 70%는 내년까지 부정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거래 건수와 규모는 모두 증가했다. 유틸리티 및 재생에너지 관련 PEF의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