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특허 수 4만7000건…LG엔솔이 57% 차지

입력 2023-03-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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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만6641건으로 가장 많아
삼성SDI 1만9197건· SK온 1184건
국내 3사 특허 수 CATL 압도
연구개발에 총 2조 원 이상 투자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배터리 3사가 보유한 특허가 4만7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사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만 총 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보유한 특허는 총 4만7022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기준 4만199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12.0%(5027건) 늘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특허 보유량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를 압도한다. 이날 글로벌 특허정보검색서비스 윕스온에 따르면 CATL은 약 20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3사의 23분의 1수준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8574건, 해외 1만8067건 등 총 2만6641건을 보유했다. 2021년에 비해 14.3%(3339건) 증가한 수치다. 국내 3사가 보유한 전체 특허 수의 56.7%를 차지한다.

삼성SDI는 국내 5782건, 해외 1만3415건 등 총 1만9197건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대비 8.2%(1462건) 늘었다.

SK온은 국내외를 포함해 총 1184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1년 전보다 23.6%(226건) 증가한 수치다.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은 상대적으로 특허 보유 수가 적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타사는 스마트폰이나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다루고 있어 단순 비교는 힘들다”며 “올해 CES(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에서 최고혁신상을 받는 등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특허 보유 건수가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할 정도로 늘어난 것은 R&D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배터리 3사는 지난해 R&D에 총 2조1870억 원(정부보조금 포함)을 투자했다. 다만 국내 3사를 모두 합쳐도 지난해 R&D에 155억 위안(약 2조9000억 원)을 쓴 CATL에는 못 미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곳은 삼성SDI로 1조764억 원을 지출했다. 2021년 8776억 원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의 R&D 비용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5.4%로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번째로 높은 8760억 원(매출액 대비 3.4%)을 썼다. 2021년 654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4.0% 급증했다.

SK온은 지난해 R&D에 2346억 원(매출액 대비 3.08%)을 투자했다. 직원 수는 2021년 말 1512명에서 지난해 말 2981명으로 1년 새 두 배가량 늘었다. 충원한 직원의 상당수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CATL의 글로벌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기술력에서는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국 업체가 지금까지 가성비를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왔지만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장기적으로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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