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상장한 상장사(리츠 제외) 16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1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을 끝으로 1분기 신규상장이 마무리됐다. 올해 1분기 리츠와 스팩을 제외한 상장사 16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3월 31일 기준 133.3%였다.
개별기업별로 보면 꿈비와 미래반도체가 각각 공모가 대비 471%, 408.3%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바이오인프라가 공모가 대비 15%로 가장 상승폭이 낮았다. 이외에도 이노진(39.7%), 지아이이노베이션(41.1%) 등 바이오기업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률을 보였다.
1분기 IPO 시장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흥행 사례가 다수 나왔다. 16개 상장사 중 9개 상장사가 희망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로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시초가를 공모가 2배로 형성한 경우는 전체 16곳 중 10곳이었다. 상장일 종가 기준으로 4개 기업이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5개 기업은 장중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1분기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하는 등 대형사 상장이 부재했고,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청으로 3월 상장 예정이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틸론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상장 일정을 미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IPO 시장은 기대를 할 만큼의 주가 흐름이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기대를 충족할 만큼의 성과들은 없었다고 본다”며 “특히 3월 말 들어서는 수요예측이나 공모청약을 한 기업이 거의 보이지 않아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신규 상장한 기업이 주가 흐름이 좋다고 IPO 시장을 속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짚었다.
2분기 IPO 시장에 대해서는 “금리가 높은 수준이 이어질 텐데, 회사들이 다른 방법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기존 투자자들에게 다른 쪽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기존투자자들의 자금을 갚는 형태는 고금리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길 때,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도 될 것이라는 심리가 생길 때쯤 IPO 시장도 회복될 것이다. 시기적으로는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정도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4월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나라셀라, 모니터랩,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5개 기업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