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영·프·독 정상과 전화통화
동유럽 국가들, 국경 대비태세 강화
벨라루스 “내란은 서방 위한 선물” 바그너에 경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랜 기간 러시아는 자국의 약점과 정부의 어리석음을 가리기 위해 선전을 이용했고 지금은 너무나 혼란스러워 그 어떤 거짓도 숨길 수 없게 됐다”며 “러시아의 약점은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자국군과 용병을 우리 영토에 오래 둘수록 나중엔 더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악의 길을 택한 자는 자신을 스스로 파멸시킨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전 세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지금이 방어에 필요한 모든 무기를 제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F-16 전투기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간용병 기업 바그너(영문명 와그너)가 러시아 국경을 넘자 프랑스와 독일, 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했다. 백악관은 “각국 정상들은 러시아 상황을 논했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민의 동요를 막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해 보였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에스토니아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국민은 러시아 어느 지역도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에드거스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 역시 “현재 라트비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며 “국경 보안을 강화하고 있고 현재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러시아 국민의 비자 승인이나 국경 입국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부 장관은 한발 나아가 “우린 동요하지 않는다. 혼돈 속에서 똑똑히 보고 있다.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우크라이나의 승리”라며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했다.
내란이 멈추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한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대신해 바그너에 조언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군사 당국과 정치 당국, 정보 당국, 시민사회의 모든 도발과 내부 갈등은 서방 집단을 위한 선물”이라며 “내란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