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앞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 엔ㆍ달러 환율 향방 등 변수가 산적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8원 내린 1293.7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1317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90원대 후반~1300원대 초반대로 하락했고, 이날은 129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앞으로 환율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보다 연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에서 0.25%p 추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달러화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지만, 관건은 7월 회의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10일(현지시간) 거의 한목소리로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워싱턴DC에서 초당적정책센터(BPC)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통화정책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가 (물가 목표치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할 일이 좀 더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우리가 물가상승률을 지속가능한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올해 중 두어 번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은을 이끄는 로레타 메스터 총재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만 간밤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등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은 향후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밖에 중국 경제 회복과 엔ㆍ달러 환율 하락 지속 여부도 주목되는 부문이다.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점은 원화에 약세 요인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0%로 집계됐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0%로 떨어지면서,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엔화의 경우, 강세 폭이 확대된다면 달러화는 물론 원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선 새마을금고발 신용위험 리스크가 확산하느냐 진정하느냐가 변수다. 일단 정부가 연일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은행권이 6조원 이상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등 새마을금고 사태는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리스크의 경우, 다행히 국내 신용스프레드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지난해 레고랜드발 신용 사태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국내 신용리스크는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