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 원 목표에 맞춰 순항하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는 235억 원의 외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108억 원, 2분기에는 127억 원의 매출을 보였으며 월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발매 11개월 만에 누적 매출은 300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국산 신약이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출시 이후 4개월만인 지난해 11월 필리핀 식약청으로부터 해외 첫 품목허가를 받았고, 올해 2월과 3월 에콰도르와 칠레 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달 말부터 필리핀에서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페루 등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4조20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도 지난달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적극적인 글로벌시장 진출 노력으로 펙수클루는 가장 짧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국가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한 국내 개발 신약으로 기록되고 있다.
기술 수출 계약 체결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총 18개국에서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2036년까지 물질 특허에 대한 독점적 지위도 확보했다.
펙수클루의 적응증 확대 및 복용 편의성을 위한 제형 확대도 진행 중이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에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과 관련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또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과 IV 제형(주사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 세계 30개국 품목허가 신청, 20개국 이상에 제품 출시,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펙수클루를 P-CAB 계열 No.1 치료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펙수클루 국내 발매 1주년을 기념해 ‘펙수클루 위크’로 지정하고 온·오프라인 학술세미나 및 웹 토크쇼를 진행했다. 의료진 1만2000여 명이 참석해 P-CAB 계열 치료제 처방에 대한 최신 지견과 의료 현장에서의 특장점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의 탄탄한 강점을 살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기존 PPI에서 P-CAB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펙수클루 출시 이후 300억 원대로 머물던 국내 P-CAB 계열 치료제의 분기별 처방액이 400억 원대를 넘어서며 시장 전체 규모로 키우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에서도 P-CAB 계열 치료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BCC리서치(BCC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P-CAB 제제 시장은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