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순매수 상위 종목 기관은 네이버 1위, 외인은 카카오 3위
증권가 전망은 엇갈려…네이버는 목표가 상향, 카카오는 하향
개미들의 네이버·카카오 사랑에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2분기까지 네카오 주식을 1조 원어치 사들이던 개인이 3분기 들어 물량을 던지자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받았다. 증권가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전망은 2분기 실적의 여파로 엇갈렸다.
9일 오후 3시 14분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2% 오른 22만7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5% 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해서는 46% 가량 상승했다.
같은 시각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4% 오른 5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2월 고점 대비해선 25% 하락했으나, 지난해 10월 저점 대비해선 13% 가량 오른 상태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은 기관, 외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한 모습이다. 기관 투자자는 올해 3분기 들어 네이버를 5069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동안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외인 투자자는 카카오를 2461억 원(순매수 3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4952억 원, 카카오 2619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사고 기관 외인이 팔던 올해 상반기와 뒤집힌 모습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네이버·카카오 사랑은 2분기까지 계속돼왔다. 개인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카카오 5650억 원, 네이버 5309억 원 등 약 1조 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 상위 종목 3,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외인은 네이버 4985억 원, 카카오 4263억 원 순매도 하면서 3, 4번째로 많이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도 카카오 1102억 원, 네이버 770억 원 순매도했다.
네이버는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둔 상태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매출도 작년 대비 17.7% 증가한 2479억 원을 나타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425억 원을 기록,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1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린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목표 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네이버의 목표가를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선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도 6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현재 단기로는 AI이벤트, 장기로는 실적 모멘텀을 전부 보유하고 있기에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에스엠 연결 편입 외엔 성장 한계가 부각된 상황”이라며 “자회사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