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국채 금리 장중 4.32%까지 치솟아
인플레 압력·노동 시장 경색에…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소비 관련주·하이테크주 매도세 우세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91포인트(0.84%) 내린 3만4474.8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97포인트(0.77%) 하락한 4370.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7.70포인트(1.17%) 내린 1만3316.93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거래일 동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 이상 하락,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미끄러졌다. 다우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2%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만1000명 감소한 2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4만 명을 밑도는 수치다. 노동 시장 경색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소비 관련주 매도로 이어졌다. 고금리로 주가수익률(PER)이 높은 하이테크주도 영향을 받았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시장 전망치(4.1%)를 웃돌았다.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이런 소식에도 매출 증가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월마트 주가는 2.24% 하락했다.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1.73%)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1.39%)도 하락했다. 테슬라와 메타는 주가가 각각 2.83%, 3.13% 떨어졌다. 애플 주가도 1.46% 내렸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상반기의 강력한 랠리 이후 7월까지 이어진 상승세에서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확실히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약간의 하락은 궁극적으로 시장 전반에 건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