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오염수 방류에 다시 거리로...지지자 ‘윤석열 탄핵’ 외침도

입력 2023-08-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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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시작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시작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을 위해 거리로 나와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수도권 시·구 의원 및 당원들과 함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집결해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행진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거리행진 사전 행사에는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과 당직자, 권리당원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어진 행진 시위에는 지지자들과 당원 등의 합류로 참여자가 2000여 명으로 늘었다.

민주당은 일본에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고,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반대 배지를 달고 집회를 통솔했다. 그는 “오전 땡볕에 많은 분이 함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우리 정부의 무력함과 반국민적인 태도를 규탄하기 위해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는 일본을 향해선 “2차대전으로 전 세계 인류에게 총·칼로 위협을 가하더니 이번에 다시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세계 환경을 해치고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이런 오염수 해양투기는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서도 “국민을 상대로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는 걸 괴담이라고 비난하고 ‘해양투기 문제없다, 안전하다’는 괴담을 영상으로 만들어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본 대변인실보다 더 앞서서 아무 문제없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양 투기가 시작됐다고 끝나는 건가. 앞으로 30년 동안 투기하겠다는데 30년이 지나면 끝난다는 보장 있느냐”며 “우리의 생명과 대한민국 국토 지키기 위해 국민, 당원과 함께 마지막 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도 “석 달 전인 5월 26일,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며 “오늘 다시 이순신 장군 앞에 섰는데 막아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자리서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이순신 장군은 13차례 왜군을 물리쳤다. 사즉생(死則生·죽기로 마음먹으면 산다) 각오로 싸웠다. 국민 여러분과 온 힘 다해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드시 철회시키고 이기는 싸움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당원들도 이 대표 등의 발언에 연신 동조하며 ‘맞습니다!’, ‘이재명’ 등을 외쳤다. 사전 행사에서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가 크게 들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인근에서 결의문을 낭독하며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의원단이 오염수를 상징하는 노란색 대형 천을 가위로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집무실 인근 집회는 500명 이하 소규모 집회에 한해서만 허용되는 탓에 마무리 행사는 의원단 중심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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