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과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나선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에 따라 전체 의원 298명 중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국민의힘 의원), 구속 상태인 윤관석 의원과 이날 불참을 결정한 이 대표를 제외하고 최대 295명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다. 만약 이 대표가 투표에 나선다면 가결 정족수는 149명이 되고, 확실한 부결표 1개가 확보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대표의 본회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결표가 확실시되는 국민의힘, 시대전환, 한국의희망과 여당 출신 무소속 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 등을 합산하면 120표다. 비명계 등 범야권 부결표가 28표 이상 발생하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한편, 녹색병원에서 2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약 40분간 회동을 가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얼른 기운을 차리셔야 한다. 이제 (단식을) 중단하시라"며 "지지자들이나 대표를 좋아하는 분들 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한 건 없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최선을 다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병문안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우리 당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확답하지 않았다"며 "상당 시간은 나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 이야기 자체를 나누지 않았다"며 "건강 상태가 앉기 어려운 상황이라 (본회의 참석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