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유시장의 위험수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대부업 등 타 금융권의 서민금융시장 진출 확대로 여신측면에서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KID 국제정책대학원 이건호 교수는 21일 저축은행 경영건전성 제고를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신용리스크가 낮은 개인 및 중소기업이 높은 은행의 문을 넘지 못해 대부업체로 이동하면서 대부업이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이는 서민금융시장의 잠식과 더불어 신용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자보호제도가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효과를 주는 본질적인 경쟁력이라고 볼 때 유사시 공황심리에 의한 인출사태의 개연성이 매우높다”며 저축은행의 유동성을 지적했다.
시장의 위험성도 지적됐다. 이 교수는 “저축은행의 경우 유가증권투자시 전문성 확보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충분한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실패한 저축은행의 경우 과도한 신용리스크 부담의 이면에는 지배구조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내부통제 수준의 부재를 지적하며 “이는 자칫 금융사고등이 발생될 시 비재무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저축은행의 위험을 관리하고 평가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전사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최고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적덜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위원회의 기능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KDI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CEO가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전체중 4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며 분기 1회 이상 개최한다는 응답은 63.5%에 불과했고 임원급으로 위원회가 구성되는 경우는 32.8%로 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