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관광객 꾸준한 ‘한국行’…관건은 “K팝·K푸드·K콘텐츠” [스페셜리포트]

입력 2023-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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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주요 20개국·13개 언어 외국인 조사
K팝·K푸드·K뷰티·K콘텐츠 순으로 관심 多
외국인 관광 코스 내 ‘K컬처’ 연계 필요

▲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 자신이 여행할 나라에서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직접 체험해보는 ‘신(新) 순례자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K팝·K푸드·K콘텐츠·K뷰티로 일컫는 ‘K컬처’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길 원한다. 서울시가 3‧3‧7‧7 관광시대의 순항을 위해 ‘K-컬처’와의 연계를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글로벌소셜데이터로 알아보는 주요 방한 20개국에서 인기 있는 K-컬처 테마와 한국여행 간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이용자가 관심을 갖는 한국의 테마는 K팝이 1위, 이어 K푸드, K뷰티, K콘텐츠(영화·드라마)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3년 내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 있는 외국인들에겐 K뷰티, K팝, K콘텐츠, K푸드 순으로 한국 방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9년 외래관광객 조사를 활용해 테마별 K컬처 관심층의 주요 한국 관광 활동을 살펴보면 K팝에 관심 있는 외래관광객은 쇼핑(99%), 식도락 관광(78.35%), K팝 공연장 방문(71.4%) 등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푸드를 택한 관광객은 쇼핑(98.2%), 식도락 관광(89.3%), 자연경관 감상(63.2%)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고, K뷰티 관심층은 쇼핑(98.5%), 식도락관광(87.2%) 순으로 다른 테마에 비해 뷰티·의료관광의 활동을 높게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소셜 분석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 및 선호도 파악은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K-컬처 분석 결과가 전략 수립, 나아가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 위원장도 13일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K컬처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방한 수요로 전환하는 관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만났다.

유 장관은 “외국 사람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음식과 쇼핑, 음악, 뷰티, 패션 등으로 나타났다”라며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소홀했던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에서 확실하게 선점할 수 있는 이벤트나 회의, 제품개발 등 방법을 찾아 올해 안에 준비해서 내년부터는 사건이 좀 일어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K컬처 관심에 ‘한국행’…“서울 곳곳 체험형 콘텐츠 늘어났으면”

▲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첫 주말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첫 주말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곳곳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K컬처’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단체로 서울의 전통문화 장소를 방문했던 과거와 달리, 서울 내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관광을 추구했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존(23)은 “영국에서 잼버리 대원인 친구들에게 K팝 댄스클래스부터 한국의 야경도 보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다”라며 “최근에 K팝에 푹 빠져있는데, 관련 기념품을 사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슈이(26)도 “평소 유튜브를 통해 한국 여자들이 화장하는 법을 자주 본다”라며 “올리브영에서 15만 원어치 화장품 쇼핑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또 여행 와서 그때 필요한 화장품을 사 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슬기(27) 씨는 “교환학생 때 파리에서 만난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 와서 여기저기 다녀보고 있다”라며 “공장을 개조한 성수동 카페에 가거나 연남동에서 옷 쇼핑을 하는 것도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3‧3‧7‧7 관광시대’ 개별 여행·고부가 관광·체혐형 관광 ‘육성’

▲ 서울시가 발표한 '3‧3‧7‧7 관광시대' (그래픽 = 손미경 기자 sssmk@)
▲ 서울시가 발표한 '3‧3‧7‧7 관광시대' (그래픽 = 손미경 기자 sssmk@)

시는 3‧3‧7‧7 관광시대를 통해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한 도시, 고부가 관광 육성, 체험형 관광콘텐츠 등 다양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펼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링, 노들 글로벌 예술섬 등도 3‧3‧7‧7 관광 시대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한 도시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서울형 블루플라크’(유명인이 살던 곳에 파란색 명패로 설명을 달아 놓은 것)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한다. 또 서울의 강점을 살려 의료‧웰니스(종합적 건강), 마이스(MICE, 회의‧전시‧박람회 등 컨벤션 산업)‧블레저(출장‧여행 병행)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국제 스포츠 대회, 해외 수학 여행단 유치 등을 통해 스포츠‧교육까지 분야를 확대한다. 시는 서울 곳곳의 일상 공간부터 산까지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콘텐츠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현재 한류테마 여행코스를 정해 메이크업 클래스, 동동주 만들기 클래스, 쿠킹 클래스 등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관광코스가 개발돼있다. 관광코스는 평균 체험 만족도가 99.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같이 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는 더욱더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의 노출은 궁극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K-컬처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 외국인들은 한국의 인기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자신이 직접 장소를 가보고, 드라마 및 영화 시청 관련 상품 구매 등의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관광지보다는 그 지역의 로컬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굉장히 많다”라며 “서울 곳곳에서 체험 요소들을 발굴해 안내해주고, 숨어있는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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