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날 오전 9시 기준 EBSi 추정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6점, 수학 147점이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35점 이하면 쉬운 시험으로 본다.
어려운 시험이었던 만큼 특히 국어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에 비해 내려갈 전망이다. 종로학원, 진학사 등에 따르면 현재 1등급컷은 △국어(화법과 작문) 86~87점 △국어(언어와 매체) 84점 △수학(확률과 통계) 88~91점 △수학(미적분) 83~84점 △수학(기하) 84~87점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수능 국어 화법과작문의 1등급 컷은 96점, 언어와매체의 1등급 컷은 92점이었다. 수학 확률과통계와 미적분, 기하의 지난해 수능 1등급 컷은 각각 88점, 84점, 88점이었다.
수능이 어려우면 통상적으로 준비 기간이 긴 N수생이 유리하다. 특히 이번에는 N수생 규모가 전체 31.7%로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로 넘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수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처럼 중상 난이도 문제가 많아지면 재수생들보다 고3 친구들이 시간 압박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면서 “현재 상당수 대학들이 교과나 종합 전형 등 수시에서 재학생 위주로 많이 선발하고 있으니 수시 모집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 가능 대학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 마련이 대단히 어려워 정시가 수시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대학마다 과목별로 계산 방식도 다르고 정시 모집 인원도 확정이 안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3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 수시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최근 2개년의 통합수능 관련 입시 정보를 샅샅이 훑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수생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고3 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 소장은 “N수생이 쉬운 수능을 예상하고 늘어난 건데 뚜껑을 열어보니 쉬운 수능이 아니었다”며 “반수생의 경우 처음부터 공부를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들은 성적이 잘 안 나왔을 경우 모험 지원을 하고 본래 학교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의 허수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학령 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도 줄어든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