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형 간염 확산, "백신 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09-05-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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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까지 감염 환자 5000명 넘어

최근 급성 바이러스성 A형 간염자가 부쩍 늘면서 백신이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등 백신 판매 제약사가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A형 간염자는 5월 현재 벌써 5000명이 훌쩍 넘은 상태다. 국내에서 A형 간염자는 2007년 2233명에서 지난해 7895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A형 간염은 분변-경구 경로를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해당 지역의 보건위생, 사회경제적 생활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흔히 후진국병이라고 불린다.

국내에서 최근 A형 간염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설명이 있다. 첫째는 젊은 세대들의 항체보유율이 낮다는 설명이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와 성빈센트병원 공동 연구 자료에 따르면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온 40대는 대부분 항체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29세 이하 젊은 세대의 항체 보유율을 10~30% 불과하다.

또 하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우리나라보다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젊은이들이 최근 늘고 있어 A형 간염에 전염돼 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A형 간염 백신은 대부분 다국적제약사 제품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하브릭스’(위 사진), 사노피아벤티스 ‘아박심’, 베르나코리아 ‘이탁살’ 등이 있으며 판매는 각각 녹십자와 한국백신, 보령바이오파마 등 국내 제약사가 대행한다.

이중에서 GSK 하브릭스가 매출 1위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형 간염은 원래 5~7월에 발병률이 높은데다가 최근 환자들이 늘고 있어 간염 백신이 유통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입한 백신의 상당량이 폐기되면서 올해 수입량이 줄어들었고 소아용 백신을 비축했지만 최근에 성인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은 다른 약에 비해서 유효기간이 짧아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할 수 없어 갑작스런 수요 증가에 맞출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A형 간염 백신을 판매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3~4배 정도 판매되고 있고 현재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굉장히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백신시장 매출은 각 제약사별로 대외비로 취급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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