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취업자가 9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국가 간 이동제한의 조치가 완화되면서 국내 외국인 유입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36% 정도는 월급 300만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9.5%) 늘었다. 이는 2012년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많은 것이며 증가 폭 또한 역대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비전문취업 외국인 및 유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외국인 취업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전년대비 비전문취업(+6만 명), 전문인력(+5000명), 유학생(+5000명) 등에서 늘었고, 방문취업(-9000명)은 줄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4만2000명), 농림어업(+1만5000명) 등에서 늘고, 전기‧운수‧통신‧금융(-1000명)에서 감소했다.
국적별로 보면 취업자는 베트남(+1만6000명) 등에서 늘고 한국계 중국(-5000명), 중국(-2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한국계 중국 취업자는 지난해(33만1000명ㆍ33.3%) 국적별 비중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에는 35.3%(32만6000명)로 내려가면서 기타 아시아(36만7000명ㆍ39.8%) 취업자에 역전 당했다.
연령대별로 30대가 전년보다 3만 명 늘어난 30만8000명으로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 이어 15~29세(21만4000명), 40~49세(17만1000명) 순으로 많았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87만3000명(전체 취업자의 94.5%)으로 1년 전보다 8만 명 늘었다. 상용근로자가 8만3000명 증가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3000명 줄었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월 300만 원 이상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3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4000명 늘었다. 월급이 300만 원 이상인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0.1%에서 35.8%로 5.7%포인트(p) 상승했다. 외국인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 외국인 임금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급이 200~300만 원 미만인 근로자는 44만2000명으로 전체 구간 중 비중(50.6%)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들은 구직 시 경험한 어려움으로 '일자리 정보가 부족해서'(2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한국어를 잘 못해서'(15.1%), '가까운 지역 내 찾는 일자리가 없어서'(6.6%) 순이었다.
체류자격이 유학생인 외국인은 18만8000명으로 1년보다 2만5000명 늘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38.3%), 중국(27.7%) 우즈베키스탄(6.4%)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15∼24세가 12만9천명으로 6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유로 '교육 과정이 우수해서'(30.0%)를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