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M&A(인수합병)는 착실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없었던 대형 M&A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거는 없다”면서도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5개 분야 분야에서 최근 3년 간 260여 개 회사에 벤처투자를 진행했다”고 했다.
최근 4분기 잠정 실적이 시대 기대치보다 낮다는 지적에 관해선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가 있어서 마음대로 제품을 팔 수 없어 실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매출이 떨어지는 것에 관해선 “계절적인 이슈가 있다”며 “코로나 펜트업 수요가 엄청났다가 엔데믹 이후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1년 동안은 체질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상황이 풀린다는 보장이 없지만, 차근차근 노력해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보안에 관해서도 강조했다. 보안에서는 누구보다 뒤지지 않고 앞서나갈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사생활이 밖으로 나가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내가 뭘 쓰고, 뭘 하는지 상대방이 아는 것은 우려할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삼성 보안플랫폼 ‘녹스’(Knox)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해커를 동원해 직접 보안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며 “녹스 하나로 모자라서 녹스 매트릭스를 채용하고,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패스워드는 녹스 볼트로 별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웨어러블 로봇 ‘봇핏’(Bot Fit)에 대해선 그는 “B2B부터 시작한다. 실버타운,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B2B부터 시작하겠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B2C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향후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선 그는 “AI는 모든 제품에 필수라 올해 하반기가 되면 AI라는 말이 식상해질 거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