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선 일본처럼 기업이 ‘기업 거버넌스 개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8일 논평을 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4가지 원칙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한국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럼은 “현재 알려진 바로는 별도 보고서 없이 기업의 개선 계획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반드시 일본의 기업 거버넌스 보고서(Corporate Governance Report) 같이 단독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많으므로 영문 보고서 제출을 기본으로 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취지는 좋으나 현실에서는 해당 기업 대표이사나 사외이사들이 존재 여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개별 상장사 IR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보고서 업로드를 유도해 더 많은 이해 관계자들이 보고서를 읽고 관심을 가지면 프로그램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포럼은 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의 이름을 표기해 책임과 의무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포럼은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야기한 장본인이 대주주와 경영진이므로 아직 독립성은 부족해도 이사회에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이 맞다”며 밸류업의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포럼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관계 부처가 주요 장기투자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최소한 3~5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