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입 절차 마무리
“푸틴의 전략적 대실패”
세계 최대 군사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군사적 비동맹 중립 노선을 추구하던 스웨덴의 공식 합류로 총 32개 회원국으로 늘어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공식 가입문서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게 전달함으로써 나토 가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합류하게 됐으며, 미국 주도의 나토 집단방위 규정(5조)을 적용받게 됐다.
나토는 스웨덴을 품으면서 해상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발트 해에서 러시아 포위망을 완성하게 됐다. 발트 해가 이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핀란드, 스웨덴 등 나토 회원국에 둘러싸이게 됐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한때 ‘소련의 바다’였던 발트 해가 이제 ‘나토의 호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주요 해상 교통로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
또 발트 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의 군사활동도 나토 항공기 부대가 스웨덴 기지를 활용할 경우 제약을 받게 된다.
스웨덴은 강력한 해·공군 전력을 갖춘 군사 강국이기도 하다. 발트 해에서 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첨단 잠수함은 기동력이 뛰어나고 조용해 러시아의 해군 활동을 크게 제한할 전망이다. 또 전투기 그리펜을 제작하는 스웨덴 항공방산 업체 사브를 통해 최신 무기를 개발 및 배치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보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략적 대 실패를 더 잘 나타내는 사례는 없다”며 “나토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막으려고 했던 것이 그의 침공 때문에 되레 가속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오늘은 자유의 승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스웨덴은 200년 동안의 중립과 군사적 비동맹을 뒤로하게 됐다. 이는 중대하고도 자연스러운 조치”라며 “우리는 나토 동맹국의 기대에 부응해 부담, 책임, 위험을 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