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10명 중 7명 “체질량지수 잘 몰라요”

입력 2024-03-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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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노보 노디스크, 세계 비만의 날 맞아 비만 및 BMI 인식조사 결과 발표

(사진제공=노보 노디스크)
(사진제공=노보 노디스크)

한국 성인의 70% 이상은 비만 관리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와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및 BMI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중 본인의 BMI를 모르는 사람이 70.5%(705명)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3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2)으로 나눈 값으로, 대한비만학회는 BMI 23~24.9(kg/㎡)를 비만 전단계로, BMI 25(kg/㎡)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체내 축적된 지방량을 통해 비만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 지방량 측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BMI를 통한 간접적 평가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6.3%는 비만(BMI ≥ 25kg/㎡)으로, 20.2%(203명)는 비만 전단계(BMI 23~24.9 kg/㎡)로, 전체 응답자의 46.4%가 비만 또는 비만 전단계로 나타났다. BMI 25(kg/㎡)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이 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 역시 70.7%(263명 중 185명)로 상당했다.

응답자가 본인의 BMI를 알게 된 경로는 국가건강검진이 34.9%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해당 비율은 증가했다. 특히, 5060세대에서 국가건강검진으로 본인의 BMI를 인지한 비율은 50대 46.3%(25명), 60대 47.7%(20명) 등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88%는 비만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런 인식은 성별, 연령대, BMI 인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높았지만, BMI 비인지자(87%)보다 인지자(90.5%)에서 다소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이 심각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팩트시트(2023 Obesity Fact Sheet)’에 따르면, 2012~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하였을 때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0.2%에서 2021년 38.4%까지 10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13조 8528억 원에 달하며, 음주와 흡연 등 다른 건강위험요인보다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 증가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은 5~13배, 고혈압은 2.5~4배, 관상동맥질환은 1.5~2배 발생 위험이 높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효율적 비만 치료와 관리 등을 위해 BMI 인지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BMI 25~29.9(kg/㎡)를 과체중으로 분류하는데, BMI 25(kg/㎡) 이상부터 비만으로 분류해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BMI 25~29.9(kg/㎡)는 기준 폭이 너무 넓어 이 기준으로는 비만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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