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처음으로 해외 우라늄 농축공장의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
한수원은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의 세계적 원자력 기업 아레바(AREVA)사(社)와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참여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향후 비상시에 농축 우라늄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싼값에 농축우라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수원의 지분참여가 이뤄지는 곳은 아레바가 프랑스 트리카스탱 지역에 건설 중인 GB-Ⅱ 농축공장으로, 한수원은 이 공장의 지분 2.5%를 갖게 된다.
아레바는 새롭게 건설하는 이 공장에 한수원 외에 일본 간사이 전력과 벨기에 수에즈, 프랑스 EDF 등 유수 전력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공장은 기존의 기체확산방식과 다른 원심분리방식으로 건설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연간 세계 소요량의 15%인 800만 SWU(Seperative Work Unit: 농축서비스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시설용량을 1100만 SWU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프랑스,러시아, 영국 등지에서 농축 우라늄을 들여와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성형가공 절차를 거쳐 원전에 장착하고 있다. 이는 한미 원자력협정이나 한반도 비핵화 선언 등으로 국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확보로 GB-Ⅱ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해 농축 서비스 원가 등 고급정보도 수시로 얻을 수 있게 돼 실제 농축공장을 보유, 운영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한수원측은 내다봤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우라늄 농축서비스 시장의 경우 원전 확대추세에 따라 판매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른바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국제관례상 상세한 투자금액 등 세부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저탄소·녹색경제' 체제로 전환키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37%에서 59%로 확대키로 하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오는 2016년까지 8기의 원전을 건설, 가동하는 것 외에 2030년까지 10여기를 추가로 건설, 2030년께는 가동 원전이 총 38~40여기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