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로 휴강 중인 의대 40곳 중 16곳이 수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내에는 전국 의과대학 전체가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전국 40개 의과대학 수업운영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가천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분교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6개교가 수업을 다시 진행했다.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하는 학교는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건국대 분교 △건양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분교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16개교다.
강원대, 고신대, 아주대, 을지대, 차의과대 5개교는 22일부터, 인하대, 중앙대는 29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순천향대는 아직 수업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학들이 잇따라 수업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최소 수업일수를 채워야 해서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수업 재개를 더 미룬다면 8월에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이달 중·하순을 개강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다만, 의대생들이 당장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8일 기준 교육부에 따르면 학칙 요건과 절차를 갖춰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누적 1만377건으로 재학생의 55.2% 수준이다.
수업 재개 이후에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이 현실화할 우려도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이에 상당수 개강한 대학들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진행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백브리핑에서 “위급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도 굉장히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집단 유급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최대한 학생들을 설득해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대학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교육부도 의학교육의 정상운영을 위해 소통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