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4월 중 물가상승률 둔화 정도는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했다. 1월(2.8%)에 2%대를 기록했으나 2·3월(3.1%) 모두 3%대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떨어진 것이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3%로 집계됐다. 3월(2.4%)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생활물가도 같은 기간 3.8%에서 3.5%로 낮아졌다.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한 배경으로 농축수산물(-0.10%p), 개인서비스(-0.10%p), 내구재(-0.02%p)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농산물의 지난달 가격 상승률을 보면 △사과 80.8%(3월 88.2%) △배 102.9%(3월 87.8%) △배추 32.1%(3월 19.6%) △파 17.6%(3월 23.4%)로 각각 집계됐다. 축산물 가격도 △국산쇠고기 -0.1%(3월 0.3%) △수입쇠고기 5.6%(3월 8.9%)로 각각 나타났다.
한은은 석유류가격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89.4달러로 3월(84.7달러)보다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0.1%p 둔화됐다. 개인서비스는 3월 3.1%에서 지난달 2.8%로 하락했다. 내구재 역시 같은 기간 2.7%에서 2.4%로 낮아졌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 농산물 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5월 경제전망 시 최근 중동 사태의 여파, 내수 흐름,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 확산 정도 등이 향후 물가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