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제주개발공사·아모레 용기 감축위해 각종 노력 계속
환경 파괴의 최대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식품, 뷰티업계가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달 발표한 ‘플라스틱 오염 과학’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3400만톤(t)에서 2019년에 4억6000만t으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제품 용기와 포장재에서 다량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관련 소비재 기업들에 대한사회적 책임 여론이 거세다. 이에 관련 업계는 용기 수거, 친환경 페트병 개발, 포장재 대체 등 플라스틱 절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대표 인기제품인 ‘햇반’의 포장재를 바이오 순환 소재(Bio-circular PP)로 바꾸며,플라스틱 감축에 힘쓰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환경을 생각한 햇반’이 그것인데, 바이오 순환 소재는 기존 소재와 기능은 동일하면서 추가 벌목 없이 오로지 펄프화 공정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부산물만을 활용해 만든 포장재이다. 1년 동안 135만 개가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약 12.7톤(t)의 탄소저감 효과가 예상되며, 이는 30년생 편백나무 2167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CJ제일제당은 재활용-재사용-퇴비화 가능한 ‘지속가능한 패키징’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다양한 제품에 지속가능 패키징을 적용해 817톤의 플라스틱 원료 저감 등의 성과를 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까지 용기와 트레이 포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815t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2022년 친환경 제품 구매 및 친환경 패키징 설비에 각각 212억 원, 25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대용량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완충제를 종이 소재로 대체하고,‘ 칸쵸’ 등 플라스틱 컵 포장도 종이 용기로 바꿨다. 이런 노력 덕분에 롯데웰푸드의 플라스틱 저감 수치는 2022년 533.6t으로, 목표치의 약 65%를 달성했다.
생수업계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를 생산·유통하는 제주개발공사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50%씩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무라벨·무색캡·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을 적용한 ‘제주삼다수 그린’도 선보였다. 제주개발공사는 여러 노력 덕분에 최근 3년간(2021~2023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570t을 줄였고, 2020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 감축했다. 현재 약 40% 비율인 제주삼다수 그린의 생산량도 점차 늘려 2025년까지 무라벨 제품을 50%로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무라벨 제품으로 100%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같은 해 친환경 팩토리(L6)를 준공할 계획이다.
뷰티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단연 눈에 띈다. ‘아모레리사이클’ 캠페인이 대표적인데, 2009년부터 시작한 오프라인 플라스틱 용기 무료 수거 서비스를 올해 초 온라인까지 확대했다. 수거 품목도 늘렸다. 플라스틱과 유리 재질 화장품 용기뿐만 아니라 헤어, 바디 등 생활용품과 쿠션, 팩트, 향수까지 확대해 재활용 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현재까지 누적 2473t의 공병을 수거했다.
패션업계는 또 다른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폐의류·원단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는 폐의류와 재고 제품 등을 새상품으로 만드는 ‘순환 패션’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2012년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폐기 직전의 3년차 재고품을 활용, 새 디자인의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2022년 코오롱몰을 통해 중고 거래 서비스 ‘오엘오 릴레이 마켓’도 선보였다. 코오롱FnC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이곳에서 판매하거나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올 1분기까지 누적 회원 수는 약 1만5000명이며, 매입 상품의 판매율은 약 85%다. 최근 13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 고객 접근성도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