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장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26개, 약정액은 136조40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28개(2.6%), 11조1000억 원(8.9%) 증가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22사로 2022년 대비 7사(1.7%) 증가했다. 전업 GP 수는 316사로 전체 대비 높은 비중(74.8%)을 유지했다.
GP 규모별로 대형 GP는 37사. 증형 GP가 157사, 소형 GP가 228사로 대형사와 소형사가 전년 대비 늘어났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전체 64.6%로 전년(60.4%) 대비 증가했으나 중형사(30.5%), 소형사(4.9%) GP 비중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47개로 전년 대비 28개(16.0%) 줄었다. 자금모집액은 18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4000억 원(14.7%)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형 13개, 중형 36개, 소형 98개였다. 중·소형 전업 GP들의 자금유치 어려움 등으로 소형 펀드는 감소했으나 대형 펀드는 증가해 시장을 이끌었다.
유형별로는 프로젝트 펀드 95개, 블라인드 펀드 52개로 2022년 대비 블라인드 펀드 비중이 늘어났다.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32조50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4조4000억 원(11.9%) 감소했다. 국내 투자는 28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원(11.8%) 증가했으나 해외 투자가 전년 대비 4조 원으로 7조4000억 원(64.9%)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정보통신업, 과학기술업, 금융·보험업,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전체의 90.8% 비중인 29조5000억 원의 투자가 집행됐다. 특히 제조업 투자는 3.7조 원 급증했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37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조3000억 원(33%) 증가했다. 약정액 대비 이행액을 나타내는 투자이행률은 72.5%로 2022년(77.5%) 대비 줄었는데, 약정액 증가(11조1000억 원)가 이행액 증가(1조8000억 원)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여력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 원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계별로는 중간회수(배당 등)가 8조 원, 최종회수(인수·합병 등)가 10조8000억 원이었다. 인수·합병(M&A) 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최종회수는 줄었지만, 제3자 일부매각 등 중간회수가 늘어나 총 투자회수액은 전년 대비 늘었다.
한편, 지난해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19개로 전년 대비 8개 감소했다. 해산 펀드의 존속기간은 평균 4.8년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의 꾸준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와 원활한 소통 및 시장동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GP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므로 GP 영업실태 점검 등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