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격동의 50여 년 정치인생 마무리…최연소 상원의원서 최고령 대통령까지

입력 2024-07-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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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로 최연소 상원의원 당선, 36년간 상원 활동
오바마 정권 부통령 8년 후 대통령 당선
첫 아내, 첫째 딸ㆍ아들 사고와 병으로 잃는 아픔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6년 7월 23일(현지시간) 조지 슐츠 당시 국무장관을 질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6년 7월 23일(현지시간) 조지 슐츠 당시 국무장관을 질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0년 넘는 격동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했다.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시작해 최고령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의 정치 인생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 11월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정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0살 때 펜실베이니아에서 델라웨어로 이주한 그는 델라웨어대학을 졸업하고 시러큐스대학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29세이던 1972년,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에서 처음으로 미국 상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조 바이든 미국(오른쪽)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78년 2월 20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윌밍턴(미국)/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오른쪽)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1978년 2월 20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윌밍턴(미국)/AP연합뉴스
상원 생활은 36년이나 지속했다. 1980년대 들어 상원 법사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여성폭력방지법과 살상용무기금지법 통과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지명한 로버트 보크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보크를 낙마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까지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시련도 있었다. 유명세에 힘입어 1987년 첫 번째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지만, 로스쿨 시절 영국 노동당의 닐 키녹 대표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허무하게 낙마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이던 2008년 10월 2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와 유세 현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선라이즈(미국)/AP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이던 2008년 10월 2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와 유세 현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선라이즈(미국)/AP연합뉴스
이후 2008년 버락 오바마를 만나면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밀려 탈락하며 대선 재수에 실패하지만, 오바마는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바이든 대통령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그렇게 바이든 대통령은 8년 동안 부통령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픈 가족사다. 첫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그의 첫 부인과 첫째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을 맞았다. 당시 두 아들은 사고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46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 번 아픔을 겪었다.

일련의 시련을 거친 그는 마침내 2020년 민주당 후보로 나선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연임을 막아내면서 당선됐다. 취임 당시 나이는 78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으로 기록됐다.

재임 기간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인 ‘바이드노믹스’를 선보였고, 자국 제조업 활성화와 중국 견제를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지원하는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확대 등의 정책을 펼쳤다. 또 스스로를 ‘친노조’ 대통령이라 칭하며 노동자 인권을 살폈다.

다만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여러 번 넘어지거나 길을 헤매는 듯한 동작을 보이면서 고령 리스크를 자처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이 치명타였다.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줄곧 후퇴 사퇴 압박을 받아왔고, 결국 11월 대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두고 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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