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도 VCM 유망 스타트업 쇼케이스 참석…"새 먹거리 육성"
롯데가(家)가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청년 기업가 정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을 제정, 젊은 스타트업 인재 지원·육성을 공언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주 롯데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 앞서 유망 스타트업 쇼케이스에 참석, 청년 기업가의 프런티어(선구자) 정신을 응원했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격호기념관에서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 대상’ 제정 기자간담회를 열고 “할아버지는 사업의 발전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나라와 국민의 삶이 더 향상된다고 생각하셨던 분이었다”며 “그 뜻을 기억하고 후대에 알리고자 청년기업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제정 취지를 밝혔다.
올해 신설한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 대상은 유망 스타트업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롯데장학재단(재단)의 신규 사업이다. 재단은 심사를 통해 식품과 유통, 화학, 건설, 관광, 서비스, 금융(1분야)과 과학기술기반, 임팩트(2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총 18팀을 선발해 총 1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다음 달 재단 홈페이지에서 접수를 시작, 예선과 본선을 거쳐 11월 결선을 진행한다.
‘신격호 청년기업가 대상’은 대학교수와 기업 임원 등 14명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수상팀에게는 상금뿐 아니라 창업 아이디어 발표회 및 자체 AC(Accelerator,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와 우승팀 등에 IR(기업설명회) 기회를 부여하는 등 후속 지원도 병행한다. 대상 수상팀은 롯데벤처스에서 운영하는 자체 AC 프로그램 서류평가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재단은 앞으로 한국 경제를 선도할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한국 경제를 부흥할 청년 인재를 지원하는 동시에 신 명예회장의 기업보국 및 선구자적 도전 정신을 계승하는 데 사업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혜선 재단 이사장은 “기업을 통해 나라와 국민의 삶이 더 향상된다고 생각하신 신격호 창업주의 뜻을 기억하고 후대에 남기기 위해 청년 기업가분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최근 유망하고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대단히 많은데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 경제 발전까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이어 21세기에 신 명예회장이 사업가로 도전한다면 과연 어떤 분야를 했을지 묻자, “할아버지는 생전에 저에게 자동차를 팔았더라도 껌 이상으로 많이 팔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며 “현재의 롯데그룹처럼 유통 분야에 관심을 가지셨을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셨을까”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신 명예회장에 이어 롯데그룹 수장이 된 신동빈 회장도 지난주 VCM 회의에 앞서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16개 국내 유망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을 체험, 신규 사업과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선구자 정신을 이어받아, 새 먹거리와 미래를 이끌 유망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롯데 일가의 노력이 안팎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