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여전히 1400선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장 초반 14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매수주체와 상승모멘텀 부재속에 지루한 하루를 보내며 다시 1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세를 보이며 수급공백이 생긴 코스닥시장은 490선 마저 무너지면서 바닥으로 추락중에 있다.
또한 전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장중 약세로 돌아서는 등 기대했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발표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시 전문가들의 시장 예측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단지 어닝시즌을 겨냥한 실적 위주의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1일 "현재의 횡보장은 박스권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일정한 지수대를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박스권 전략을 취할 수 없는 만큼 추세가 살아 있는 내수 대형주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장세에서는 반등을 예상하며 가격 조정을 받은 종목을 매수할 것이 아니라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어닝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이 예상되는 대형주의 선전이 기대된다"며 "소비재 등 내수회복 수혜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신세계, 롯데쇼핑, 제일모직 등을 추천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라는 말이 자취를 감추고 좁은 박스권에 갇힌 지수, 급감한 거래량, 정체된 고객예탁금, 약화된 외국인의 매수세 등 수급 여건은 활기를 잃은 지 오래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담당주식의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2분기 실적시즌은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원 연구원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시장 내 잉여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지만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내 현금 보유 비중이 9%에 육박하고 있는 점은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경우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될 때 약세장이 올 것을 염려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이다"며 "향후 시장은 상승의 목표치가 문제이지, 큰 폭의 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