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가운데) 산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29.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7/20240729152735_2057517_1200_792.jpg)
2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선 체코 원전 수주와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GW(기가와트) 건설비가 71억 4000만 달러로, 1기당 한화 9조 3000억 원이 맞냐”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팀코리아’가 체코 측에 제시한 건설단가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체코 원전 사업비 24조 원의 40% 불과해 중국보다 싼데, 체코 정부가 발표한 총액 24조 원을 다 수주한 게 맞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여기에 원전 수주금액의 60%는 체코기업으로부터 기자재나 부품을 조달해야 하고 노동력은 체코와 유럽 노동자를 우선 고용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실제 수주한 건설비는 9조 3000억 원 중 60%를 제외한 3조 7000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웨스팅하우스에 로열티까지 주게 된다면 진정 이것이 남는 장사냐.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고 따졌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17일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짓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정부 추산 24조 원이 투입되는 체코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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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안 장관은 “이번 사업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60% 우선 고용을 말했는데, 현지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같은 경우 원전 설비의 핵심인 엔진을 납품하는 우리 업체로, 60%에 대해 우리가 전적으로 배제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체코의 산업이 공동으로 기술 협력을 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달리 유럽의 까다로운 유럽 원전 안전 규제를 언급하며 공기 지연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격납 건물과 대형냉각탑 등 ARP1400과 달리 설계 변경할 부분도 있는데, 우리가 시공 경험이 있나”라면서 “공기 지연으로 인한 건설비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안 장관은 “단정해서 말씀하는데, 대형 설계 변경이 필요하지 않다”며 “체코가 프랑스를 제쳐두고 우리나라를 선정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적기 시공을 한다는 부분 때문이었다고 제가 직접 듣고 있다”고 했다.
![▲안덕근(왼쪽 두번째) 산자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29.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7/20240729152806_2057518_1200_779.jpg)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나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도 포화가 쏟아졌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가스전 매장량이 140억 배럴로 굉장히 많아 외국계 기업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안 장관이 홍보했는데, 조광권(광구에서 광물을 캘 수 있는 권리) 일부를 외국 업체에 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아니다. (심해 개발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외국업체와 공동개발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해외 업체와 공동개발을 하게 되면 조광권을 나눠 갖는 것 아니냐”면서 유망 구조가 발견됐음에도 조광료 비율을 높게 설정해 우리나라가 가질 수 있는 이익이 적다고 지적하자 안 장관은 “우리나라에 있는 관련 법규가 이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하고 손을 안 댔기 때문에 개편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해외합작개발을 하려는 이유가 리스크(위험)를 분담하자 이런 취지”라며 “20% 성공확률을 얘기하는 데 시추 성공률이 너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전에 실패했던) 홍게 프로젝트는 복수의 탄화수소가 발견됐었다”라며 “대왕고래 광구에는 탄화수소가 발견됐나. 그냥 유망해 보인다는 것 아니냐. 홍게 프로젝트보다도 갈 길이 멀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안 장관은 “세계 최대 유전 발견으로 인정받는 가이아나 유전의 성공확률이 16%였고, 가이아나 유전을 탐사했던 동일한 팀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성공률 20%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적인 입장에서 충분히 탐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대통령께 보고해 본격적으로 시추하자고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