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신감 회복하는 미국인들…“유가·모기지 금리 하락 영향”

입력 2024-09-01 13:38 수정 2024-09-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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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선” 응답 34%…7월보다 8%p↑
각종 조사서 8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증시 호황도 긍정 영향…다우 사상 최고치
정치색 따라 경제 견해 판이하게 달라

미국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에도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경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이 7월 초 전체의 26%에서 8월 말 34%로 8%포인트(p)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에서 48%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7월 66.4에서 지난달 67.9로 반등했다. 해당 지표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조앤 슈 미시간대 설문조사 책임자는 “향후 몇 달 동안 경제 전망에 대한 사람들이 기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제 연구 기관 또한 비슷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3으로 2월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럽이 집계한 경제신뢰지수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경제 전망에 대한 낙관적 태도가 강화되고 있는 데에는 휘발유 가격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서 비롯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 주식시장 호황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팔리우스 베벌리 블러바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다. 베벌리 블러바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팔리우스 베벌리 블러바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다. 베벌리 블러바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6일 갤런당 평균 3.31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 3.81달러에서 13.12% 하락한 것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 평균이 지난주에 4월 이후 최저치인 연 6.35%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올해 5월 초 기록한 최고치 7.22%에서 0.87%p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증시도 8월 초 폭락장세에서 벗어나면서 지난달 30일에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의 지갑도 자연스럽게 열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지출 강세에 힘입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또한 상향 조정했다. 경제학자들은 3분기에도 지출이 견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몇몇은 3분기 GDP 추정치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초 발표된 7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미국인의 경기 낙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슈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노동시장에 대해 점점 더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듣고는 있지만 크게 걱정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시간대 설문조사에서 실직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는 7월과 8월에 과거 평균에 근접하는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소득에 대한 기대치도 변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가 정치색에 따라 판이하게 갈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지수는 6월 말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TV 토론회 참패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가 8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주자가 교체되자 회복됐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심리지수는 반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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