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R&D 강화
동구바이오제약이 제약‧바이오를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한다.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에는 치료뿐 아니라 예방, 진단, 관리 영역까지 중요해져서다. 기존 제약사업의 두 축인 피부과와 비뇨기과를 강화하면서도 신약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미래에는 바이오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망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자회사인 큐리언트를 통해 조 단위 기술이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며 중견제약사 위치를 공고히했다. 피부과(1위), 비뇨기과(5위) 매출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1255억 원이다. 7월에는 조루 치료제를 출시하며 비뇨기과 라인업을 강화했다. 내년에도 비뇨기과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연매출 3000억 원에 도전한다.
조 대표는 “연매출 2000억 원은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미래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연매출 3000억 원 달성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 상반기 비뇨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본업인 제약사업 뿐 아니라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반적인 헬스케어 분야로도 시야를 넓히고 있다. 사명도 2014년 동구제약에서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변경하며 일반적인 제약사와 차별화했다. 조 대표는 문정동 소재 제약‧바이오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문정 바이오 CEO 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이는 중소제약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 대표의 뜻에서 비롯됐다.
특히 회사는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없어 유망 기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신기술금융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설립 후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고, 약 30여 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조 대표는 “성장 잠재력과 차별화된 기술력, 혁신성, 회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여부를 고려해 투자한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과 가치 창출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가장 기대를 거는 건 큐리언트다. 올해 5월 1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큐리언트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정부 주도로 설립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기초연구과제 상업화를 위해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결핵 치료제 ‘Q203’(텔라세벡), 면역항암제 ‘Q702’와 항암제 ‘Q901’,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Q301’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계 최초 기전으로 개발된 텔라세벡은 결핵, 부룰리궤양, 한센병 치료에 획기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며 “결핵 치료제 개발 국제기구인 TB얼라이언스에 텔라세벡 기술이전 실적이 있다. 조 단위 이상의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큐리언트가 아토피 치료제를 연구 중이어서 피부과 시장 1위 동구바이오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투자 이유를 소개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동구바이오제약을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조 대표는 “공장 리모델링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분야 진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