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TV토론 종합2보] 악수로 시작해 험한 말로 끝났다…경제·이민·낙태까지 끝장 승부

입력 2024-09-11 17:07 수정 2024-09-11 17: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산층 위한 유일한 후보” vs “모든 계층에 재앙”
낙태권 ‘거짓말’ 공방…가자·우크라戰 논의 불꽃
한반도 문제 거의 안 다뤄…양측 대북 인식 차 뚜렷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학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TV토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학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대통령선거 후보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서로 악수하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설전은 “거짓말”, “최악” 등 서로를 공격하며 난타전으로 끝이 났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토론은 경제 주제로 시작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을 ‘중산층을 위한 대통령’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트럼프 전 정권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를 ‘마르크스주의자’로 몰아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와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정부가 엉망으로 해놓은 것들을 뒷수습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남북전쟁 이후 최악의 민주주의 공격, 한 세기 만에 최악의 공중 보건 전염병(코로나19)을 넘겨줬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나는 중산층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으며 이 무대에서 중산층과 노동자를 도울 계획이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부유층을 위한 감세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재임 기간 관세를 인상해도 인플레이션은 없었다”며 “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고,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 잘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민주당은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악일 것”이라며 “중산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에 재앙이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서 자신의 최대 쟁점인 이민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주민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아 실소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낙태권 문제를 둘러싸고는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더기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가 재선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거짓말을 한다”며 “나는 그것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해당 문제는 주 정부가 맡았으므로 중요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서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두 후보는 서로 상대방이 당선되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며 “그가 당선되면 이스라엘은 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무근”이라며 정치 경력 내내 이스라엘을 지지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난 취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키이우에 있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토론에서는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거의 다뤄지진 않았다. 다만 북한 문제 인식과 대북 접근법에 대해서는 두 사람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를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거나 김정은에게 트럼프가 놀아난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 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북한은 나를 두려워한다”며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시작과는 달리 헤어질 때는 악수를 생략했다. 두 사람은 각자 마무리 발언을 마친 뒤 사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97,000
    • +3.1%
    • 이더리움
    • 4,656,000
    • +6.81%
    • 비트코인 캐시
    • 684,500
    • +8.82%
    • 리플
    • 1,576
    • -0.38%
    • 솔라나
    • 341,900
    • +2.09%
    • 에이다
    • 1,104
    • -4.42%
    • 이오스
    • 916
    • -0.22%
    • 트론
    • 280
    • +0.36%
    • 스텔라루멘
    • 340
    • -6.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900
    • -0.31%
    • 체인링크
    • 21,080
    • +0.72%
    • 샌드박스
    • 484
    • +0.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