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중화권 증시가 최근 9년 내 최대 폭 상승을 보이는 등 단기 과열 상태이므로 트레이딩 대응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달 중국 CSI 300지수와 홍콩 H지수는 각각 21.0%, 18.6% 상승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토와 홍콩 증시가 월간 15% 이상 동반 급등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월 이래 9년만”이라며 “정부의 부양정책이 출시되면서 중국 주식 시장, 채권 시장, 위안화의 트리플 강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9월 24일 인민은행 부양 패키지와 9월 정치국 회의 결과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웃돌았다”며 “인민은행은 통화 완화, 부동산 부양, 증시 안정화 대책을 출시했고, 정치국 회의에서는 정부의 절박해진 경기 인식과 함께 향후 부양정책이 강화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9월 중국 정부 부양정책이 강화된 배경은 디플레이션 위험 장기화, 크레딧 리스크 확대와 고용 절벽,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볼 수 있다”며 “2024~2025년 부양정책 패키지는 중국 GDP의 10%에 달하는 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대선 전후 중국 부양 강도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연구원은 “9월 정부의 부양정책 이벤트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주식 시장 대응 전략은 트레이딩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며 “주식시장의 정부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10월 증시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본토 주식 시장은 일일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6개월 중화권 증시시장 밴드로 상해 종합지수 2700~3350포인트, 홍콩 H지수 5500~7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증시는 부양정책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중국 주식시장 리스크는 정부 부양책 서프라이즈와 미국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정책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