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CDMO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미래가 유망한 산업이다. 선진국보다 우리가 좀 늦게 시작했지만 우리 기업들이 굉장히 발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위탁생산(CMO), CDMO 같은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유래 물질을 원료로 해 면역반응도 적고 표적 장기에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기전이기 때문에 안정성에서도 기존 화학 의약품에 비해 더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난치·만성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장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다.
한 의원은 지난달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우리나라 의약품 CMDO 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은 미국과 적대적인 외국 기업과는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의원은 “이미 일본은 약 3조2560억 원 규모로 CDMO 등 바이오의약품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선보이는 등 전폭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분야로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지원 입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국내 CDMO 산업이 세계에서 우위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식약처도 적극적인 정책 마련과 산업에 필요한 규제 완화 등 뒷받침해 달라”고 주문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바이오의약품과 관련해 식약처가 관리·감독을 넘어 가장 주도적인 정책 선도 부처가 돼야 한다. 왜냐하면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 전체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다 합친 것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은 “저출산, 저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기존의 산업에서 혁신적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분야가 바이오산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바이오의약품과 CDMO 산업 육성을 위해선 산학협력, 대기업과 벤처의 협력도 중요하다. 정부가 자꾸 개입하거나 규제를 만들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해당 분야는 기술 개발을 선점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다. 국가 안보, 국가 생존과도 연결된 만큼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계속되는 기술, 인력 이탈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대기업과 벤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파격적인 정부 지원이 이 시점에 들어가야 인도·일본 등 경쟁국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유경 처장은 “식약처와 바이오 업체 간 간담회 과정에서 업계들이 CDMO에 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규제라기보다는 지원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더 높다”면서 “식약처에서는 규제 지원 체계에 대해 좀 더 검토하고 우리나라 의약품 CDMO 산업이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